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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시간이 빨리가는 과학적인 이유

by 한-스토리 2023. 10. 31.

안녕하세요. 세상의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한스토리 입니다.

 

이번 주제는 나이가 들수록 왠지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 같은 이유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우리는  40대는 시간이 40km/h로 흘러가고 50대는 시간이 50km/h로 흘러가며,

60대는 시간이 60km/h로 흘러간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이상하게 정말 나이를 한살한살 먹을수록 1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연말이 될 때마다 벌써 1년이 끝나가는데 올해 나는 뭐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또 다른 1년이 끝나가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이유가 단지 느낌만이 아니라 뇌과학적 관점에서도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시간의 상대성 

 

어린 시절에는 하루가 길게 느껴지지만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하루 하루는 사실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한달 혹은 일년 단위로 생각하면?

 

 어렸을 때 느끼던 일년과,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일년을 비교하면 이상하게 어른의 일년이 더 짧게 느껴집니다.

 

 

이 현상에 대해 뇌과학에서는 주로 '도파민' 분비의 감소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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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뇌과 신경계의 동작을 조절하고 신경세포 간의 신호 전달을 매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도파민은 특히 기쁨, 보상, 욕구, 학습, 기억, 감정 등 다양한 신경 생리학적 기능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시선에서 세상은 늘 새로운 것으로 가득하며 매일매일이 색다른 경험이 되는데, 나이를 먹을 수록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 힘들고  특히 회사원의 경우 회사, 집, 회사, 집을 반복하며 같은 일상을 보내다 보니 새로운 자극을 받기 힘들게 됩니다. 

 

즉,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고 일상이 지루해지고 반복되는 삶을 살면서 시간이 더 빨리 흐르게 된다는 것이 도파민 감소에 의한 시간상대성 내용 입니다.

 

 

 

1999년 미국의 심리학자 Fergus I.M. Craik는 70대 노인과 20대 젊은이 두 그룹을 대상으로 시간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눈을 감고 30, 60, 120초를 짐작으로 세는 실험, 그리고 30,60,120초에 신호를 제시하면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판단하도록 하는 실험인데요,  흥미로운 것은 연령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노인 그룹은 시간을 세도록 했을 때 30초보다 더 긴 시간이 지나서야 30초가 흘렀다고 답했는데, 이것은 노인 그룹에서는 마음속의 시간, 생체시간이 더 빠르게 흘러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도파민 분비 감소가 모든것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나이에 따라 시간의 속도를 다르게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 과학적으로는 노화에 따른 생체시간 변화, 뇌의 연산 속도 저하, 기억 능력 저하 등 다양한 원인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콕 집어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아침부터 무언가 많은 것을 이루어낸 하루와,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렸던 하루는 이상하게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리학적 관점 

 

미국 듀크대학교의 Adrian Bejan 교수는 'Why the Days Seem Shorter as We Get Older'라는 제목의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여기서는 인간의 마음시간이 일련의 이미지들로 채워져있고 이 이미지들은 감각기관의 자극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신체가 노화하면 뇌가 이미지를 습득하고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이미지의 변화 속도가 느려진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젊은 시절 기억이 많은 것에 감탄한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더 깊거나 더 의미있어서가 아니다.
단지 빠른 속도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동안 어른이 습득하는 이미지의 수는 어린이보다 적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인지한 이미지가 변화할 때 시간의 변화를 감지합니다.
따라서 감지한 이미지가 더 적은 어른은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것처럼 느껴집니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경망의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가 더 길어지며,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호 전달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입니다.

 

젊은 시절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길게 느끼는 방법

 

시간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위에 설명드린 내용 외에도 많은 원인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야마대학의 마쓰다 후미코 교수는 '시간의 경과'에 주의를 기울일수록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적절한 예시는 전자렌지가 돌아가는 1분입니다.

1분...59초..58초..57초..   1분이 참 길죠

그리고 학창시절 점심시간 종치기 5분전부터 참 시간이 길게 느껴집니다.

 

 

후미코 교수는 또한 체온이 오르거나 몸의 템포가 빨라져도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오셨다면 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정의하기 힘든 것인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물리적인 시간은 분명이 모두에게 같은데,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시간이 다르다니,

시간이라는 것이 단순히 느낌이라는 것인지. 수치적으로 정량화할 수 없는 이 느낌을 가지고

이토록 많은 연구가 수행될 수 있다니..

 

하지만 그 느낌 또한 살면서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이왕 살아갈거, 짧게 느껴지는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길게 느껴지는 하루를 보내는게 더 활기차고 좋지 않나요?

 

 

카이스트의 정재승 교수는 말합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삶에 변화를 줘서 기억할 거리를 만들어 노년을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것으로 바꾼다면
시간도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다.
변화는 나이와 관계없이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고,
훈련을 통해 기억력 둔화 속도를 늦추는 것 또한 가능하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나이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신경망의 길이가 달라지고..  그런 생물학적인 노화요소는 우리가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계속 경험하고 도전하기"

 

회사를 다니면서 같은 일만 하고 같은 분야 사람들하고 대화하고 그렇게 수년 수십년이 지났을 때

나이는 들었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은 점점 좁아지고 대화의 폭도 좁아집니다.

 

하지만 일부러라도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본업과 관련없는 취미생활도 하면서

자꾸만 어떤 목표를 세워서 도전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면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느끼는 시간 또한 달라지겠죠.

 

'올해 일년 대체 난 뭐했지'가 아닌,  '올해 일년도 정말 알차게 보냈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냅시다!